"강수 씨 노래를 반복해서 계속 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안 들리던 코러스 같은 소리도 들리는 거야"
연세 지긋한 아주머니가 한 무리의 사람들 틈에서 얘기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들뜬 듯 목소리도 얼굴도 상기돼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눈빛은 18살 소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8년 개띠 아줌마, 본명 이옥남보다 팬카페에서의 닉네임 '설화(雪花)가 더 익숙한 사람. 경기도 군포에 거주. 올해 32살과 30살 된 남매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
설화 님은 7년 전 방송에서 박강수란 가수가 부른 '섬 집 아기'에 꽂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강수란 가수가 누군가 찾았지만 찾지 못했고 딸에게 얘기했더니 가수라면 팬클럽이 있을 거라며 팬카페를 찾아줬답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엄마를 위해 대신 카페가입도 해주고요. 그게 팬클럽활동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팬카페에 들어와 글도 보고 공연도 따라다니면서 설화 님은 점점 컴퓨터 전문가가 되어갔습니다.
지금은 팬카페에서도 가장 많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분입니다. 상위 1% 중의 1%가 되신 거죠. 컴맹으로 시작해서 한 가수의 공연사진은 물론 공연 영상, 사진을 이용한 영상편집까지 척척 해서 올리는 전문가가 된 거지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다 늙은(?) 아줌마가 지방공연 같은 곳에 따라다닌다며 남편이 현관 문고리를 걸어 잠그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한 대밖에 없는 컴퓨터로 남편이 장기를 두면 팬카페에 접속할 수 없어 결국은 설화 님 개인 컴퓨터를 사기도 했고 하다가 모르면 밤이고 새벽이고 공부하는 딸에게 전화해서 배우기도 했답니다. 덕분에 이제는 젊게 사는 엄마를 자식들이 응원해주고 남편도 이해해해준다고 합니다.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팬클럽 활동을 통해 누구보다 많이, 건강하게 성장한 사람이 설화 님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정이 식으면 늙는다는 얘기나,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단 말들을 증명해준 셈이지요.
설화 님은 7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며 찍어온 사진을 잘 정리해서 전시회 같은걸 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해온거에 비하면 참 소박한 그 꿈이지요. 그 꿈이 이뤄지기를… 그리고 88살에 책을 낸 어느분처럼 60, 70, 80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 자리에 젊게 서 계시기를 응원합니다
산악사진가 이상은씨로부터 매장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 박강수 콘서트가 열린다는 얘길 듣고 기꺼이 참가하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사실 박강수란 가수에 대한 사전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박강성? 하고도 생각했구요. 뭐 박강성 비슷한 남자가수인가 보다 했지요. 그래도 흔쾌히 약속을 한건 순전히 이상은이란 친구가 만든 공간이 예쁘게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어쨌거나^^ 좋은 친구를 둔덕에 멋진 가수도 알고 만나고 좋아하게 되고... 또 아주 멋진 삶을 사는 한 분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박강수란 가수를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설화 님이 찍은 박강수 공연 영상중 하나를 첨부합니다. 최근 발매한 5집의 타이틀곡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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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참 좋군요.
이런 노래가 좋게 들리는 이유는 나이탓일지..?
아름다운 음악 잘 듣고 갑니다.
선생님의 감성이 풍부하신 때문입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흥부네가 인사올립니다
예전부터 이따금 소식과 좋을 글 대해보았습니다
박강수님의 노래 그 기타 음율 넘 좋아합니다
오시면 흥부네가 온맘으로 환영하겠습니다
우와~ 흥부네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음...사실 '박강수'라는 가수분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만...
올려주신 동영상을 보니 노래를 참 담백하고 예쁘게 부르시네요...
목소리도 좋으시고...
좋은 가수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